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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로데오] 결혼 1주년 기념 청담 프렌치레스토랑 '윌로뜨' 방문 후기

니콜쮸 2023. 6. 18. 18:44

윌로뜨(hulotte)


결혼 1주년을 맞아 압구정로데오역에 위치한 '윌로뜨'라는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방문했어요.

저희는 특별한 날이나 기분내고 싶은 날 코스요리 집을 종종 찾는데

평소 '프렌치 레스토랑 음식'을 좋아해서 한 달 전 미리 네이버로 예약한 후 후기가 좋았던 윌로뜨에 가게 되었어요!  

 

발렛파킹 후 엘베를 타고 3층에 위치한 윌로뜨로 가는데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입구로 들어서니 화이트 톤의 깔끔하고 단아한 분위기와 동양미가 느껴졌습니다.

 

예약제로 운영하다보니 테이블은 5~6개 정도였는데 오히려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었고

저희 자리는 다른 테이블과 맞닿아있지 않는 독립된 곳으로 준비되어있어서 더 좋았어요 :)

 

정갈하게 셋팅되어 있는 테이블! 

테이블에 올빼미가 있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윌로뜨가 프랑스어로 '올빼미'라고 하더라구요.

윌로뜨의 상징을 '올빼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 윌로뜨에서는 시즌별로 메뉴가 바뀐다고 하는데

이번 시즌의 주제는 고흐와 태오의 이야기를 담은 '윌로뜨의 봄과 여름의 시간' 이였고,

'고흐가 테오에게' 라는 테마로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평소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많이 방문하긴 했지만 음식의 주제가 정해져있는 곳은 처음이였고,

왠지 모르게 더 기대가 되었어요.

 

윌로뜨의 메뉴는 런치코스 / 디너코스로만 구분되어 있고, 저희는 '런치코스(130,000원/인)'를 주문했어요.

메인디쉬(PLAT)로는 '윌로뜨 모닥불 부이아베스(+25,000원)'와 오리, 적채 산딸기, 블루베리를 주문했고

디저트는 청송사과 타르트 핀(+10,000원)과 바슈랭을 각각 1개씩 주문했어요.

 

아뮤즈 부쉬 (정원에 피어나는 안개구름)

처음 등장한 아뮤즈 부쉬로는 호밀빵과 올빼미버터,  비프 타르타르, 당근라페와 참치가 들어간 

상큼한 느낌의 니수와즈식 핑거푸드 였어요. 

아뮤즈 부쉬는 고흐가 새벽녘에 바라본 정원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첫 등장부터 플레이팅이

너무 예뻐서 말잇못이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안개는 5~10초 정도 후에 사라졌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새벽녘의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어요.

 

깨알같은 부엉이 버터가 2가지맛이 있었구요~

 

그리고 나머지 2가지 아뮤즈 부쉬가 나왔습니다.

 

두번째 쁘띠 아뮤즈부쉬인 '니수와즈'

다음으로 두 번째 쁘띠 아뮤즈부쉬가 나왔어요.

 

슈 모양의 번 안에 참치와 해산물이 들어가 있었고, 그 위에는 래디쉬와 캐비어, 금가루가 장식되어 있었어요.

하나씩 아뮤즈부쉬가 등장할 때 마다 감탄이 흘러나왔습니다.

 

Entree 1. 시즌생선 타르타르

다음으로 첫번째 엔트리인 시즌생선 타르타르가 나왔어요. 

전체적으로 고흐의 스토리를 담았지만, 시즌생선 타르타르는

평소 고흐가 존경하는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연상시키는 코스였어요.

고흐가 지베르니 정원이라는 작품을 질투했을 것을 상상해서 만드 요리라고 해요. 

 

 

연꽃 안쪽이 너무 궁금해서 살짝 들춰봤는데 안에는 숭어와 새콤달콤한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어요.

 

Entree 2.  돼지 브로쉐뜨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두 번째 엔트리인 돼지 브로쉐뜨(작은 꼬치구이)였는데요. 

정말 예술작품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넋놓고 감상하게 되는 요리였어요.

 

돼지 브로쉐뜨는 처음 나온 아뮤즈 부쉬에 이어 청각적인 즐거움을 또 한 번 느끼게 해주었는데

고흐가 태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 나오는 호수에 떠있는 돛단배 2대를 형상화시킨 요리였습니다.

 

돛단배가 너무 귀엽고 빨개서 눈에 띄었고, 실제로 돛단배라고 생각하면서 먹어보았습니다ㅎㅎ

돼지 브로쉐뜨는 돼지 안심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부드러웠고 소스와 돛단배를 곁들여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이 때, '고흐가 테오에서 쓴 편지'를 직접 읽어주시는데 많이 신선했습니다.

 

소리한번 감상해보시죠!

 

디아블로 꺄시스

메인디쉬로 넘어가기 전에 입을 상쾌하게 해주는 '디아블로  꺄시스'라는 것을 먹어보았습니다.

보통 알콜로 마시지만 여기선 논알콜로 만들었다고 하셨고,

특별히 레몬과 프랑스 국민 시럽이 들어가있어서 새콤달콤하니 너무 맛있었어요.

 

오리 적채, 산딸기 블루베리

드디어 메인이 나왔습니다. 

남편이 시킨 '오리 적채, 산딸기, 블루베리' 였는데 오리가 너무 부드럽고 소스와의 조합이 뛰어났습니다.

겉바속촉 느낌이였는데 산딸기와 블루베리, 그리고 함께 곁들여진 야채와 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남편이 시켰지만 제가 거의 반을 먹은 듯 해요ㅎㅎ

 

요것도 영상으로 담아보았어요.

 

윌로뜨 모닥불 부이아베스

제가 시킨 메인은 '윌로뜨 모닥불 부이아베스'라고 하는 것인데 윌로뜨의 시그니처 요리라고 했습니다.

부이아베스느 '프랑스식 해물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안에느 딱새우와 조개,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등이 들어가있고 윌로뜨의 시그니처인 만큼 모닥불쇼를 보실 수가 있어요.

 

모닥불쇼도 감상해보세요.

 

디저트

 

메인디쉬까지 순삭해버리고 나니 '디저트 2종'이 등장했어요.

1주년 결혼기념일이라 '1st Happy wedding anniversary'라는 문구를 특별히 부탁드렸는데, 

곧 태어날 저희 아이(토복이)를 위해 한쪽에는 센스있게 'Coming soon'이라는 문구도 넣어주셨어요 :D

 

바슈랭, 청송사과 타르트 핀, 바슈랭

디저트는 청송사과 타르트 핀이 진짜 맛있었는데,  

타르트 위에 얇게 저민 사과와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었는데 너무 맛있으니 꼭 시키셔야 해요ㅋㅋㅋㅋ

또, 타르트가 눅눅해지기 전에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하니 빨리 드셔야 합니다.

 

제가 시킨 허브티에는 로즈마리가 들어가있었는데 로즈마리 향을 맡으며 허브티를 먹을 수 있어 기분이 더 좋았어요.

꿈같이 지나가버린 코스요리를 뒤로 한 채, 화장실을 잠시 찾았는데요.

 

여기가 정원인가요??

화장실마저 감동이였어요............♥

 

물티슈나 손 닦는 수건 같은 깨알 배려들까지 잊지 않으셨네요.

 

남편도 여태 저랑 가본 코스요리 중 가장 완벽하고 좋았다며, 가을에도 또 오고 시즌별로 계속 오자고 약속 했습니다.

기념일에 올까했는데 남편이 시즌별로 오자고 했으니 1년에 4번씩 올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황홀하고 행복했습니다! 

 

전국에 맛있는 코스요리나 본인의 가치관을 요리에 담은 파인다이닝은 많지만

이렇게 아뮤즈부쉬부터 디저트까지 스토리를 풀어내는 곳은 또 없을 것 같습니다. 

 

먹는 내내 벅차도록 즐거웠고, 예술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런 테마를 기획한 이승준 쉐프님도 대단해 보였고, 앞으로도 남편과 함께 계절마다

윌로뜨에서 아름다움과 오감을 채울 예정입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꼭 방문해보세요 !

 


 

 

0507-1305-0689

서울 강남시 선릉로148길 48 미준빌딩 3층 윌로뜨

 

수 - 금 : 11:30 - 22:00 (15:00 - 17:00 브레이크 타임)

월, 화 : 정기 휴무

발렛파킹 가능 (5천원/2시간)